50이 넘었다. 공대생으로 두 군데의 대기업을 다녔었고 이후로는 중소기업 몇 군데를 다니다 이제는 완전히 분야가 다른 저임금의 노동을 하고 있다. 그냥 그런대로 먹고 살만했는지 돈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그러다 나이가 들고 돈벌이가 점점 시원찮아지니 불편함이 느껴지더라. 그래서 슬금슬금 재테크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책 읽는 건 좋아하다 보니 재테크 쪽으로 이런저런 책들을 들춰보다 박성현 작가의 ‘달러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책을 눈여겨 보게 된다. 아니, 그 전에 유튜브 강의를 들은 것 같다.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책까지 읽게 됐고, 적은 돈으로 따라해봤다. 하루 수익이 몇 천원 수준이었지만 작가의 말이 실제 세계에서 동작한다는 것을 알았다.
유의미한 수익을 위해서는 거래 횟수를 늘리던지 매수 금액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나는 목돈이 없다. 그래서 빌렸다. 신용대출. 연이자 13.9%더라. 그러니까 달러투자로 년수익률 13.9%를 이겨내야 한다.
까짓거 공부삼아 해보는 거야.
빌렸다. 3천 만원. 시작이다.